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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 _ 리뷰

Hoyeon... 2023. 12.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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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진실하기를, 더 치열하기를, 더 용기 있기를
『내게 무해한 사람』 이후 5년, 고요하게 휘몰아치는 최은영의 세계

소설가 권여선, 서평가 정희진 추천
2020 젊은작가상 수상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수록

‘함께 성장해나가는 우리 세대의 소설가’를 갖는 드문 경험을 선사하며 동료 작가와 평론가, 독자 모두에게 특별한 이름으로 자리매김한 최은영의 세번째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가 출간되었다.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이하는 최은영은 그간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는 인물의 내밀하고 미세한 감정을 투명하게 비추며 우리의 사적인 관계 맺기가 어떻게 사회적인 맥락을 얻는지를 고찰하고(『쇼코의 미소』, 2016), 지난 시절을 끈질기게 떠올리는 인물을 통해 기억을 마주하는 일이 어떻게 재생과 회복의 과정이 될 수 있는지를 살피며(『내게 무해한 사람』, 2018), 4대에 걸친 인물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감으로써 과거에서 현재를 향해 쓰이는 종적인 연대기(年代記)가 어떻게 인물들을 수평적 관계에 위치시키며 횡적인 연대기(連帶記)로 나아가는지를 그려왔다(『밝은 밤』, 2021). 이전 작품들에 담긴 문제의식을 한층 더 깊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이어나가는 이번 소설집은 작가가 처음 작품활동을 시작했을 때 품은 마음이 지금의 관점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 보여줌으로써 “깊어지는 것과 넓어지는 것이 문학에서는 서로 다른 말이 아니라는 것”(한국일보문학상 심사평)을 감동적으로 증명해낸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 담긴 7편의 중단편은 조곤조곤 이야기를 시작하다가도 어느 순간 이야기의 부피를 키우면서 우리를 뜨거운 열기 한가운데로 이끄는 몰입력과 호소력이 돋보인다. “너라면 어땠을 것 같아. 네가 나였다면 그 순간 어떻게 했을 것 같니”(「답신」, 170쪽)라고 묻는 최은영의 소설은 소설 바깥의 우리를 적극적으로 소설 속으로 끌어들이면서 때로는 직장생활을 하다 다시 대학에 입학한 인물이 충만한 기쁨과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느끼는 강의실로(「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때로는 동갑내기 인턴과 함께 카풀을 하면서 그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대화를 하게 되는 자동차 안으로(「일 년」), 때로는 자기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를 몰아붙여온 인물의 외로운 옆자리로(「이모에게」) 우리를 데려가 그들과 함께 한 시절을 겪어내게 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우리에게 “마음이, 당신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들의 마음에 붙을 수 있다는 것”(「몫」, 66쪽)을 일러준다. 그것이 최은영의 이번 소설집에서 강력하게 작동하는 힘이자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힘인 다른 사람에 대한 상상력일 것이다.

 

 

 

제가 최은영 작가님의 소설을 처음 접한 것은 [ 밝은 밤 ]  이라는 책이였는데
이 책을 읽을 때도 느꼈지만 감정선을 잘 표현하셔서 읽을 수록 너무 감정이입을 하게되어
같이 화내고 같이 울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이 책은 작가님의 그런  감정선 표현, 표현하는 단어, 문장을 너무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으셨습니다.

장편소설이 아니라 단편소설모음집 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며 그 안에 있는 내용이
흐지부지하게 끝나는 내용이 아니라 너무 꽉찬 이야기들이라 이 이야기가 좋았다 저이야기가 좋았다
라고  하나만 꼽을 수가 없을 정도로 내용이 너무 좋았습니다.

단편집에  대해서는 안좋은 인식이 있었어서 별로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저의 생각이 완전 바뀌게 된 계기를 준 책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 속 인물의 후회, 후회 속에서의 성장. 애틋한 감정이 많이 담겨 잇어서
혹시나 해피엔딩을 너무 좋아하시고 애매모호한 씁쓸한 끝맺음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비추천해드립니다. 모든 이야기가 다 마지막 문장을 읽으면 씁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씁쓸함에서 깨닫는 마음도 많았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도  있고
옛날에는 이랬지만 나이를 먹고 과거를 회상하면 [ 그때는 어려서 그랬지.. 뭘 몰랐지..
나도  이런 적이 있었지.. 이런 감정을 느꼈지.. ] 하면서 저의 과거를 생각하게 되는
그런 시간도가지게 되어서 너무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이번 겨울에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며 해피엔딩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하시는 분들이라면 너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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