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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안부 _ 책 리뷰

Hoyeon... 2023. 11. 1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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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에 담길 수 있는 아름다움의 극치
눈부시게 서툴렀던 시절에 바치는 백수린 첫 장편소설

발표하는 작품마다 흔들림 없는 기량을 보여주며 평단과 독자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소설가 백수린의 장편소설 『눈부신 안부』가 출간되었다. 2011년 데뷔한 이래 세 권의 소설집과 한 권의 중편소설, 짧은 소설들과 산문을 발표하는 동안 조급해하지 않고 장편의 그릇에 담고 싶은 이야기를 기다린 그가 등단 12년 만에 펴내는 첫 장편소설인 만큼 이 작품의 탄생이 더욱 반갑고 귀하다. 『눈부신 안부』는 2021년 봄부터 2022년 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이토록 아름다운’이라는 제목으로 절찬리에 연재되었다. 작가는 특유의 성실하고 꼼꼼한 소설쓰기로 연재와 개고에 임한 끝에 지극히 완성도 높고 아름다운 첫 장편을 자신의 이력에 추가하게 되었다.
백수린은 첫 소설집 『폴링 인 폴』에서 일찍이 “충실한 기본기”는 물론 “안정적인 보조와 감각으로 자기 세계를 부풀려가는 정통적인 스타일”(문학평론가 서영채)을 보여주었고, 두번째 소설집 『참담한 빛』을 통해 누군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안전한 껍질이 “더 깨진다고 하더라도 세계를 샅샅이 알고 싶다고 마음먹”(소설가 김연수)게 되는 순간을 포착하며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주제의식을 더욱 섬세하게 벼려냈다. 그리고 작가에게 2020 한국일보문학상을 안겨준 세번째 소설집 『여름의 빌라』로 “인생의 불가사의에 대해 가장 우아하게 말하는 법. 그런 걸 찾는다면 이 소설을 읽어야 한다”(시인 박연준)는 평을 받으며 삶의 불가해한 아름다움을 문장 위에서 구현하는 독보적인 감각을 드러내 보였다.
『눈부신 안부』는 백수린이 그간 이루어낸 이러한 성취가 집대성된 작품이다. 비극적 사건을 회피하려 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인해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던 한 인물이 어른이 된 후 한층 품 넓은 시야로 서툴렀던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좇는다. 차분하게 쌓여가는 서사 속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진정한 치유와 성장에 도달하려는 한 인간의 미더운 움직임이 백수린의 다정한 문장으로 그려진다. 읽어나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아름다운 결이 지고, 나를 둘러싼 세계가 확장되는 근사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은 지금까지의 백수린 소설세계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생긴 마음의 구멍은 시간이 지나도  메워지지않고  항상 곁에  있다.  
그러한 구멍을 가진 사람이 어른이 되어 불안한 상태에서  시간이 많은 백수가 되었다.
시간이 많아진 만큼  과거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 과거에  끝내지 못했던 어느 한 일을 끝내기 위해
한 발자국씩 내딛게 된다. 앞으로 나아가면서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  어릴  적에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을 
받아드리며 끝내 마침표를 찍어가는 이야기이다. 

한 사람의 성장스토리 안에서  주인공이 주저앉기도 했다가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같이  주저앉았다가 같이 한발자국 내딛기도 하면서 어느순간 끝맺음을 내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중간중간 눈물도 나면서 씁쓸한 기분이 들게 하는 책이였다.

요즘 힐링책들이 많이 등장한다. 불편한 편의점.. 무슨 바닷가 편의점? 그런 책들을 읽는 것은
그냥 다른 사람 한 마디에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하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다면
스스로가 자신의 발로 외면했던 무시했던 애써 잊고있었던 기억들을  마주하고  감정들을 받아드리면서
스스로를 힐링시키는 그 모습이 마음에  너무 와닿는 책이다. 

이 책은 나를 한국소설작가에게 빠지게 하는 책이다. 라고 말할 정도로  너무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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